광주시와 아이낳기 좋은 세상 광주본부가 진행 중인 ‘임산부 아름다운 D라인 뽐내기 사진 공모전’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주최측은 “출산 장려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6개 여성단체는 9일 성명를 내고 “광주시 등이 인구의 날(7월11일)을 맞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한다며 진행하고 있는 임산부 D라인 뽐내기 공모전은 여성의 몸에 대한 평가로 사업을 즉각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번 공모전은 건강권을 우선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임산부에게 마저 여성의 몸에 대한 대상화를 전제로 한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이벤트 사업이며 출산장려 정책이 될 수 없다”며 “S라인, V라인 등 여성 상품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몸매 라인’을 들먹이며 시상까지 한다는 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들은 특히,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성 사업이 아닌 직장 여성인들의 출산후 육아의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 안전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 사교육비 부담 등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우선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이낳기좋은세상 관계자는 “요즘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일수록 몸매가 흐트러질까 봐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 ‘임신한 여성의 몸매도 아름답다’고 홍보하자는 순수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라며 “여성 몸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출품작 신청은 이달 1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1인당 10만~30만 원의 출산장려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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