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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밝은 앞날을 제시하며 2010년06월04일(Fri)
박상주<객원논설위원>
　공자가 제나라에 가려고 태산 앞을 지나던 중 어떤 여인이 들 한가운데에서 슬피 울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일 정도의 구슬픈 울음소리에 공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걷던 제자 자공에게 일렀다.

울음소리를 들으니 걱정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듯 싶다며 그 까닭을 알아오도록 했다. 자공이 가서 묻자 그 여인이 대답하기를 시아버지와 남편, 자식마저 범에게 물려서 죽었기에 이렇게 울고 있다고 했다.

이 말에 자공이 놀라 왜 이런 기막힌 꼴을 당하면서 일찍 이곳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자신이 사는 고을에는 까다로운 정치가 없기 때문에 머물러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자공은 들은 대로 공자에게 고했다. 그때 공자는 자공에게 까다로운 정치는 사나운 범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며 기록해 두어라고 했다.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국가의 권력 획득과 유지는 물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상호 간 이해 조정과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를 맡아서 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다.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인가.

잘못된 정치는 사나운 짐승보다 못하다고 했으나 사실 이를 바로 잡는 주춧돌은 정치인이 아닌 유권자들이었다.

선택이 어려워 선거 참여를 꺼린다면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참고해도 좋겠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지방관의 임무에 대해 이렇게 서술해 두었다.

백성과 가장 가까운 직책으로 그 임무가 참으로 중요하기에 덕행, 신망, 위신이 있는 적임자를 임명해야 하고 청렴과 절검을 생활신조로 삼는 사람을 꼽았다.

명예와 부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하며 백성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리고 국가의 정령을 두루 알리고 민의를 상부에 잘 전달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애휼(愛恤)정치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지방관이 실천해야 할 빈민구제 등의 정책을 매우 중시했으며 부하 관리도 꼼꼼히 살필 것을 제언했다. 단속은 엄중히, 임용은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것과 합리적 운영을 제시했다.

이번 선택이 내 지역과 내 나라의 짧게는 4년 길게는 수십년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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