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등 군소정당 후보들, 대거 의회 입성
의회구조 틀 깨져…막강한 캐스팅보터 역할 수행
6·2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광주 서구청 공무원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현직 구청장이 민주당 옷을 벗고 무소속으로 재선되면서 ‘우군’으로만 인식되던 서구의회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더군다나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병완 국민참여당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 등 군소정당 후보들이 대거 의회에 입성하면서 민주당 일색이던 의회 구조의 틀이 깨진 것도 주목할 요인이다.
6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임기가 시작되는 ‘제6대 서구의회’ 정당별 당선자 비율은 전체 민주당 8명, 민주노동당 4명, 국민참여당 1명으로 이뤄졌다.
전체 13명 의원 중 비(非)민주당 출신이 5명으로 40% 가량을 차지하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노동당 세가 강했던 광산구의회(전체 15명 중 6명 비민주당-민노당 5·무소속 1)와 비율이 비슷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비민주당 출신이 2~3명(지난해 민노당 의원 1명 사직)에 불과했던 5대 의회 때와는 달리 의결 구조의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점처지고 있다.
또 민주당 당선자들도 ‘구 민주계’와 ‘열린우리계’ 또는 국회의원 지역구인 ‘서구(갑)’과 ‘서구(을)’로 나뉘어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민주당 당선자들이 막강한 ‘캐스팅보터(casting voter)’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초로 민노당 출신 의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집 가능성이 높은 비민주당 5표에 민주당 이탈표 2표만 더한다면 과반수 이상으로 의장단에 진출할 수 있다.
민주당 당선자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전·후반기로 나눠지는 의장단 임기를 민노당 등 비민주당계와 나눠가지는 문제도 협상가능한 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이후 서구청장과 구의장이 당적이 다른 것은 이번이 처음.
‘무소속 당선’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전주언 구청장은 앞으로 행정능력은 물론, 의회와의 협상력까지 인정받아야 하는 짐을 지게 됐다.
특히, 외부적으로는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전 구청장의 입장에서는 구의회의 내부 견제가 험난한 가시밭길 여정이나 다름없이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의회의 변화된 모습을 요구하는 구민의 목소리도 여느 때보다 높다.
제5대 서구의회 임기 동안 전체 정원 13명 의원 가운데 6명이 선거법 위반이나 음주사고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옷을 벗었기 때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구의회가 6대 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민노당 류정수 의원(화정3·4동, 풍암동)은 “비민주당 의원들이 상당수 의회에 진출하면서 캐스팅보터 역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선에 성공한 의원이 3명이 불과하다는 것은 민주당 일색이던 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구민들의 질책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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