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던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빈부를 떠나 누구나 다양한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일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 모든 시험을 끝낸 학생들 중에도 그동안 시험 준비로 힘들었던 시간을 벗어나 아르바이트 시장을 살펴보고 있을 것이다. 소비지향적인 사회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문화생활을 위한 투자비중이 크기 때문에 돈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환경을 피부로 느끼며, 노동집단에 들어가고자 하는 욕구충동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욕구가 건전한 사회문화로 이어진다면 일찍부터 청소년기의 노동이 자립심을 길러주고 직업선택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며, 청소년들은 일과 공부, 여가를 동시에 수행하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키는데 좋은 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기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성장단계에 있으며, 기본적인 교육이 우선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마냥 돈이 필요해서 단순한 생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일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아르바이트에 뛰어 든다면 직업에 대한 가치관 형성과 확립은 물론 미래에 하고 싶은 일들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할 것이다.
또한 도전정신이 강하고 학교 밖의 사회에 대한 열망이 높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의 사회화 기회를 먼저 접한다는 의미로 본다면, 유익한 직업선택에 대한 사전 실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을 강조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에서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적절한 직업탐색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경험적, 실증적인 연구가 부족하여 제도적 장치도 미비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지원과 보호가 부족하여 청소년들의 일에 대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 다양해져 가는 청소년 욕구충족을 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본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나이 어린 학생이라고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 저희도 생각할 줄 알고 어른들과 같은 사람입니다.”
우리사회 한편에서는 청소년보호를 외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계속되는 불법 아르바이트를 유혹하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어른들은 각성하고 청소년근로권익을 위한 특별한 보호정책에 우리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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