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지도를 바꾼 새만금 방조제가 대역사 끝에 지난 4월 27일 준공됐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긴 33.9km의 방조제가 완성됨으로써 전북 군산과 부안을 잇는 바닷길 안쪽이 대한민국 국토로 새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인 4만100ha의 바다가 육지(2만8천300ha)와 호수(1만1천800ha)로 바뀐 것이다. 이 방조제는 네덜란드 주디치 방조제 32.5km 보다 1.4km가 길어 기네스북에 오를 참이다. 이는 식량안보를 위한 농지 확보 차원에서 볼때 참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환영해 마지 않는다.
1991년 첫 삽을 뜰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의 현장”이라며 “서해안 시대와 함께 웅비하면서 21세기 번영을 기약하는 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 이후 두 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시화호 오염사건의 여파로 환경파괴, 수질오염 논란이 불거진 까닭이다. 아직도 홍수를 막기 위한 방수제(防水堤) 축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산업-물류-관광-녹색 성장이라는 새 명제를 구현하는 디딤돌로 한차원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전체 부지를 농지로 조성하려던 계획은 정권이 네 차례나 바뀌며 수정을 거듭했다. 지금은 농지를 30%로 주는 대신 산업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복합용지 비율이 70%로 높아졌다.
새만금이 ‘서해안 시대의 교두보’가 되려면 앞으로도 숱한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성패의 최대 관건은 재원 조달이다. 정부는 국비로 10조원을 충당하고 나머지는 국내외 민자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위치해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조차 외자유치가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세종시와 4대강, 10개 혁신도시 등 대형 국책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재원 조달이 순조로울지 의문이다.
정부는 ‘명품 수변도시’에 걸맞게 철저한 오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부 개발사업이 환경문제로 발목이 잡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개발사업에 따른 환경문제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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