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에 또 하나의 부끄러운 최고 기록이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충격적 현상이다. 그것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OECD 국가의 산업재해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우리나라는 21개 회원국 가운데 사고사망률이 1위이기 때문이다.
10만명 당 사망률이 무려 20.99명으로 미국(4.01명)의 5배를 넘는다. 경제규모는 10위권으로 진입했지만,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인 셈이다.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시간이 가도 산업재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이다.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의 감소율이 5% 이상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2%로 꼴찌 수준인 것이다.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2008년의 경우 산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17조1천억원으로 그해 파업 피해액의 15배나 된다. 경제 선진국이란 말이 무색하다.
작년에도 우리나라 사업장에서는 매일 4명 가까이, 모두 1천401명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합하면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그중에는 국가와 기업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원시적인 재해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40명이 희생된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였다.
한국타이어, 경남제약의 산업재해도 생산성에만 집착하고 근로 환경에 무신경한 결과였다고 본다. 금년에는 초일류기업이라는 삼성전자까지도 백혈병 사망으로 인한 산업재해 논란에 휘말렸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산업재해를 줄이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산업안전에 대한 지원과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처벌을 엄격히 해야 한다.
기업들도 산업안전 강화가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산업현장에 붙어 있는 ‘안전 제일’ 푯말이 장식품으로 끝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기업 안전’ 연구에 심혈(心血)을 기울여 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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