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래 민주당 전남 곡성군수 예비후보 승용차에 부착된 위치추적기 사건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유권자들은 수사에 나선 경찰의 입을 바라보고 있으나 ‘양강구도 선거’, ‘전직 경찰서장’ 등의 이유로 경찰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곡성경찰서는 6일 경찰서에서 위치추적기 사건과 관련한 첫 브리핑을 갖고 수사 내용과 방향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이 그동안 언론에 의해 공개된 내용보다 축소된 것으로 새롭게 밝혀낸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찰은 위치추적기 구입자와 사용자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임모씨(50)가 지난달 30일 밤 11시께 허남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컴퓨터를 통해 위치추적기 기록을 조회한 사실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임씨는 전 곡성경찰서장 출신인 허 예비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곡성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위치추적기 부착에 따른 허 예비후보와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의 중요 단서를 쥐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조 예비후보는 물론 허 예비후보도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등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위치추적기 발견 후부터 줄곧 “경쟁 후보 측에서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치추적기 발견 당시 조 예비후보 측은 “상대 후보가 전 곡성경찰서장 출신이다보니 경찰 수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며 “검찰이 수사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허 예비후보 측은 “좁은 지역에서 녹음 기능도 없는 위치추적기를 이렇게 허술하게 부착하겠느냐”며 ‘조작설’을 제기하고 있다.
허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임씨가 선거사무소에서 처음으로 위치추적기 기록을 조회한 바로 다음날 조 예비후보 차량에서 추적기가 발견됐다”며 “누군가 나를 음해하기 위해 임씨를 매수해 짜맞췄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위치추적기는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컴퓨터나 휴대전화, 전용 단말기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조 예비후보 측은 지난 1일 오전 8시25분께 선거캠프에서 사용하는 그랜저 렌터카 후미 바닥에서 문제의 위치추적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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