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노인이 전남 여수시의 한 보육원에 3천만원을 맡기고 사라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사회복지법인 여수보육원에 따르면 18일 오후 2~3시 께 평범한 차림의 60대 후반의 노인이 “애들 맛있는 것 사줘라”고 말하며 안주머니에서 하얀 봉투하나를 전하고 사라졌다.
보육원 윤미숙 사무국장은 “알았다. 애들 맛있는 것 많이 사주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노인이 건네고 간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봉투엔 3천만원이 표시된 시중은행 수표 한장이 들어 있었다. 수표를 보고 깜짝 놀란 윤 국장은 다른 사회복지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노인을 뒤따라 시내버스정류장에 갔지만 노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 일이 있고 며칠간 여수보육원은 은행 등에 전화 연락을 통해 노인을 수소문 했지만 결국 숭고한 선행을 베풀고 사라진 노인의 이름자 마저도 알 수가 없었다.
혹시 노인과 보육원과의 관련 여부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오래된 서류도 훑어 봤지만 허탕이었다.
윤 사무국장은 “그렇게 부유해 보이지도 않았고 평범한 차림에 시내버스를 타고 보육원에 찾아온 노인의 정성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어디에서든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보육원은 기부 받은 3천만원으로 60명있는 아이들의 자기개발비에 쓸 예정이며 이름도 알수 없는 노인의 아름다운 뜻을 아이에들에게 심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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