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남 여수 향일암 종각 옆에서 검게 그을린 나무 기둥 등 화재 잔해물 처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화재로 대웅전 등이 전소된 전남 여수 향일암에서 정밀 안전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향일암측은 안전진단과 함께 23일 오후부터 일반 관광객들에게 화재 현장을 개방했다.
23일 여수시와 향일암에 따르면 22일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광주지검순천지청, 여소방서, 전기안전 공사 등의 화재 현장 정밀감식에 이어 23일 화재 잔해물 제거와 함께 시설물안전진단업체의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안전진단은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대웅전 뒤 암벽과 대웅전 마당 밑 요사체 등에서 진행되며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향일암 일출제 개최를 준비해온 인근 임포 마을 주민들도 일단 축소 개최기로 함에 따라 준비를 서두르면서도 화재잔해 처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향일암은 23일부터 사찰을 개방해서 관광객을 맞아 주기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안전진단과 병행해 향일암을 개방 시기를 당길 계획이다.
향일암 관계자는 “불로 뜨거워진 암벽이 추운 날씨로 차가워지면서 일부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안전 진단의 진행 상황을 살피고 주민들의 건의를 수용해 잔해가 치워지는 대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국내 최고 해맞이 명소인 여수 향일암(向日庵·전남 문화재자료 제40호) 화재에 원인에 대한 본격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나 목격자도, 결정적인 단서도 없어 자칫 ‘미스터리 화재’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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