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범죄사실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던 아파트 전문절도범들이 현관문 외시경(Door-View)을 가리기 위해 침을 뭍힌 휴지조각을 남겼다가 추가 범행이 들통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1일 아파트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털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된 A씨 등 3명에 대해 3차례의 절도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7년 1월30일 오후 5시께 대전 중구 오류동 모 아파트 B씨(67)의 집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등 전후 3차례에 걸쳐 2천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지난 10월 같은 혐의로 광주교도소에 구속수감된 이들은 올해 3월부터 구속 전까지 18차례에 걸쳐 2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붙잡혔지만, 검찰수사에서 직접증거가 없는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범행사실을 부인해 일부 기소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A씨 등이 아파트 출입문 우유 투입구에 반사경이 달린 특수장비를 넣어 개방하는 수법을 사용했고, 전혀 증거를 남기지 않는 점으로 미뤄 전문절도범이 확실하다고 판단, 구속된 뒤에도 수사를 지속해왔다.
결국, ‘유령절도단’도 부인할 수 없는 추가 증거가 나온 것은 이들의 수사가 다섯달을 훌쩍 넘긴 최근.
A씨 등이 아파트에 침입하기 직전 마주보고 있는 집에서 범행장면을 보지 못하도록 출입문 외시경에 붙힌 작은 휴지조각을 현장에 남기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경찰은 이 휴지조각 뭍은 침과 A씨의 구강에서 채취한 DNA를 비교분석해 추가 범행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고, 이들은 교도소 접견실에서 고개를 떨궈야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주도한 절도범들도 ‘모든 범행현장에는 증거가 남아있다’는 수사 불문율을 깨지는 못한 것 같다”며 “모든 범행사실이 입증될 때까지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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