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자사의 참여 포기로 위기에 처한 전남 무안의 한중국제산업단지가 자본금 감자와 조성단지의 규모 축소로 가닥이 잡혔다.
무안군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인 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주)(KCIID)는 지난 15일 한국과 중국측 투자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진통 끝에 자본금 감자 등을 결정했다.
현재 1천538억원 규모인 KCIID의 자본금을 430억원으로 72%를 감자하는 방안에 한국과 중국측이 합의했다.
이번 KCIID의 자본금 축소로 사업부지 면적도 당초 17.7㎢에서 기업도시법의 최소 면적인 5.3㎢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분율 구조는 현행대로 중국측이 51%, 한국투자사가 49%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무안군은 이날 주총에서 국내기업들의 출자 포기 지분을 중국측이 100% 승계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중국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한국과 중국의 최대 경제협력지로 기대를 모았던 한중산단은 감자 결정으로 청산 등의 극단적인 위기는 모면했으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또 대규모 산업단지와 유통단지, 차이나 타운, 대학단지 등을 조성하려던 계획에 대한 수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무안의 한중산단은 올초 정부의 개발계획 승인 당시 자본금 1천538억원으로 이중 중국측의 통태화안유한공사가 51%인 784억2천780만원, 나머지는 국내에서 맡았다. 하지만 국내경기 침체와 PF구성의 난항 등으로 국내기업 중 최대 지분을 지닌 농협(14.64%)과 두산중공업(11.98%) 등이 참여를 기하면서 사업추진에 최대 위기에 몰렸다.
무안군 관계자는 “중국측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진 못했지만 자본금 감자와 단지규모 축소로 일단 위기를 넘기게 됐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사업의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산단은 당초 무안읍과 청계면, 현경면 일대 17.7㎢에 1조7천6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산업단지와 유통단지, 차이나타운 등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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