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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용 빅마트 대표 “다시 시작하겠다” 2007년03월19일(Mon)
“지금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게 사업 추진할 것”
직원들은 전원 승계…구조적 문제도 모두 해결
　자금 유동성 위기로 일부 매장을 (주)롯데쇼핑에 매각한 하상용 빅마트 대표이사는 19일 “직원들은 전원 승계될 것이며 향후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다시 한번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이 날 오전 11시 빅마트 풍암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매각으로 빅마트가 안고 있었던 구조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빅마트는 지난 16일 신본점인 진월동 빅시티와 매곡동 스타점, 전남 화순 예정부지를 제외한 광주와 전남·북 14개 매장과 송정동 1개 부지를 8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매각에서 제외된 매곡동 스타점은 도매센터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는 “매각 대금에는 자산과 영업권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며 “직원 고용승계와 협력업체의 유지를 매각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협상 과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하 대표는 “계약 금액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도 있었다”며 “그러나 직원 고용 승계를 명문화하고 협력업체의 유지 등 협상과정에서 가장 우선시했던 것에 롯데쇼핑이 가장 적극적이고 우호적이었다”고 롯데와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하 대표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광주시의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무차별적인 진출 허용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빅마트 첨단점의 경우 연구용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하면서 진출한 롯데마트로 매출 급감을 가져왔으며 풍암점은 당초보다 매장을 확대해 허가된 월드컵경기장내 롯데마트의 월드컵몰 오픈으로 경영 악화를 가져왔다.

또 봉선점은 남구청의 석산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부지에 이마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매출의 약 30%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 대표는 “풍암·봉선·첨단점은 450억원이 투자됐으며 지역기업이 100억원 이상을 투입할 때에는 대기업의 진출 가능성 등을 심도있게 검토 후 결정한다”면서 예정에 없던 대형 할인점의 진출로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하 대표는 이어 “빅마트가 이미 입점해 있는 인근에 법적으로 유통업체가 들어설 수 없던 각종 공공부지에 용도변경 등을 통해 잇따라 대형할인점들이 입점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대형업체의 부차별적 진출에 따른 경영악화를 부정하지 않았다.

하 대표는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 매장을 기반으로 13년전 사업을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지역기업, 향토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고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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