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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시대, ‘주식 지고 채권 뜬다’ |
2007년03월13일(Tue) |
안전 자산 선호…수익률은 하락 분석
퇴직후 일정소비 유지 위해 주식 처분 |
고령화가 심화되면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 수요가 급증해 금리가 하락하고 소비를 위해 주식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잠재성장률 하락과 재정지출 급증할 것에 대비해 퇴직연령 상향조정, 조속한 연금개혁 등이 단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유로지역 고령화의 영향과 정책대응’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가 심화될 경우 고령층의 위험기피 현상과 연금자산 증가로 장기국채, 물가연동 국채 등 채권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채권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연기금 운용에 대해 당국이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시해 감독할 경우 채권수요는 더욱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 늘어날 경우 선진국(OECD가입 16개국 기준)의 국채 및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0.13% 및 0.81%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OECD 16개국과 8개 신흥국을 합할 경우 금리하락폭은 국채가 0.15%, 회사채가 0.84%로 더욱 확대다.
반면 고령화는 주가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후에도 일정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40~65세 인구 비중이 커지면 주가를 상승시키지만, 65세 인구의 증가는 주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 늘어날 때마다 선진국 주가는 0.4% 하락하고, 신흥시장국의 경우 무려 6.0%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가 장년층이 된 90년대 말경부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들이 대거 퇴직하는 2010년 이후에는 주가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구정보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고 고수익을 겨냥한 해외자본 유입 증가로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실질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금제도의 보장수준이 떨어질수록 개인저축이 늘어나고 실질금리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실질금리가 2050년까지 1%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세계 금융시장 통합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신흥시장국으로 자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질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특히 연기금과 보험사의 장기채권 수요가 증가할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거나(수익률곡선 평탄화)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지난 97년 연기금의 유동성감독을 강화한 이후 주식과 고위험 채권 매입이 줄고 장기채권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30년 만기 국채와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장기간 역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고령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 재정지출 급증 등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만 보더라도 2050년까지 잠재성장률이 약 1%포인트 하락(2.1%→1.2%)하고 재정지출 급증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크게 하락할 처지라는 것이다.
우선 퇴직연령을 상향조정, 조기퇴직 예방, 보육시설 확충 등을 통해 고령층과 여성층의 노동참가를 촉진하고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조속한 시일내에 이해관계를 초월한 연금개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에 더욱 노력해야 하며, 연기금과 보험 등의 수요에 대비해 초장기채권과 물가연동채권 발행을 활성화하고 장수채권 발행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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