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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광주공장 기능 축소…광주 경제 ‘비상’ 2007년03월11일(Sun)
이건희 회장 “한국서 할 만한 업종 아니다…개도국으로 넘겨야”
　광주지역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기능이 그룹차원에서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광주시의 경제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삼성전자와 광주시에 따르면 삼성은 생활가전사업의 쇠퇴로 광주공장의 기능을 재편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 모델에 대한 생산시설의 외국 현지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 날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07 투명사회협약 보고대회’에서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은 한국에서 할 만한 업종이 아니다”면서 “내수는 하겠지만 개도국으로 넘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광주공장 축소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 회장의 발언은 삼성의 생활가전사업을 내수와 수출품의 생산기지로 차별화하고 장기적으로 국내는 연구개발(R&D)과 내수용 제품 생산기지로, 수출품은 전량 해외 생산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현재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 모두를 생산하는 광주공장을 내수만 생산하고 해외 수출품은 물류 비용 등을 감안해 모두 현지 생산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생산 제품 중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델은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삼성그룹 차원의 삼성전자 광주공장 기능 개편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광주시 경제정책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지역 경제에 있어 삼성전자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커다란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3조4천억원 규모로 광주시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도 전자산업을 광산업·자동차산업과 함께 3대 주력산업으로 설정하고 광주지역 경제발전의 비전을 이들 산업에서 찾고 있다.

시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2천억원이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고용인원도 현재의 4천500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시 최현주 경제산업국장은 “삼성그룹의 방침대로 이뤄진다면 지역 전자산업의 축소와 제자리 걸음이 불가피하고 3대 주력산업에 대한 계획도 수정돼야 한다”면서 “삼성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과 기대를 감안해 다른 분야의 배려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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