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외고가 대학 입시 위주로 편법 운영돼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외고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외고 문제를 연구해 연말까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안 장관의 답변은 참 잘한 것이다. 하지만 일단 학부모의 여론을 들어보고 나서 십분 연구, 개선해야 한다.
외고 졸업생이 대학 어문계열로 진학하는 경우는 20~30%라고 한다. 나머지는 법학·상경계 등 어학과 무관한 인기학과로 몰린다는 것이다.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은 외고가 ‘어학 영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는 사라진 채 입시기관처럼 변했다는것이다. 명문대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외고 지망생이 넘쳐나고 있고, 외고 진학을 염두에 둔 과외와 학원이 증가하고 있다.
외고에 대한 비판은 상당 부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 외고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외고가 단순히 통력관을 양성하는 학교라면 외고를 없애고 어학 전문 교습기관을 만들어도 될 것이다. 외고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탁월한 외국어 구사능력을 지닌 엘리트를 양성하는 데 있다.
지금 외고 졸업생들이 구사하는 외국어는 어느 수준인가? 단기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원래 외국어란 그 나라에 가서 오랫동안 살아야 그 발음이 비슷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문제가 많은 외고를 자립형 사립고로 바꿔도 무방하리라고 본다. 과외를 충분히 받은 부잣집 자녀들만 들어가는 외고란 말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정부 당국은 입학 기회를 넓혀 가난한 집 아이들도 국내에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