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청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원이 작은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줘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보성군에 따르면 해양산림과 산림감시요원으로 일하는 조성호씨(29)는 지난달 16일 간암으로 투병중인 작은아버지(48)에게 간을 이식해 줬다.
조씨는 보성군청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9년 간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80)를 모시기 위해 귀향했다.
그는 귀향후 지난 1월 2일부터 군 해양산림과에서 시행한 숲 가꾸기 산림조사단 사업에 참여하며 생활하던 중 갑자기 작은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달 서울 아산병원에서 작은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작은아버지는 “친 아버지라 해도 자기의 간을 떼어 준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작은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조카가 고마울 따름이다”면서 “앞으로 건강을 회복해서 아들처럼 정답고 오순도순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조씨는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효행이 지극하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조씨는 4, 5급 지방공무원에게 주어지는 녹조근정훈장을 정부에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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