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택시기사들이 낀 보험사기단 3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장상갑)는 29일 동료 택시기사 등과 짜고 고의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광주 모 택시회사 운전사 조모씨(24) 등 36명을 적발, 이 중 조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2007년 8월18일 밤 9시48분께 광주 북구 삼각동 삼각초교 부근 3거리에서 공범 2명과 함께 스타렉스 승합차에 탑승한 채 또다른 주범 임모씨(49) 등 2명이 탄 프라이드 승용차가 추돌사고를 낸 것처럼 조작해 입원비와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보험금 35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조씨는 또 지난해 4월 광주 광산구 쌍암동 모 기업체 앞 도로에서 비슷한 유형의 고의 사고를 낸 뒤 25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내는 등 전·현직 택시기사와 친구, 선후배, 심지어 여자친구까지 동원해 총 12차례에 걸쳐 4천여만원의 보헌금을 수령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모 택시회사 기사로 일하다 위장결혼으로 구속된 바 있는 임씨의 경우 택시회사 영업과장과 공모, 범행에 가담할 택시기사 4명을 모집한 다음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범 조씨의 경우 사고차량 탑승자들에게 사고 장소, 방법 등을 휴대전화로 일일이 지시하면서도 고의 교통사고를 낸 전력때문에 범행이 뒤늦게 발각될 것을 우려해 탑승자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시키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수법상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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