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성났다. 29일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었다. 농업경영인회전남도연합회 농민 100여명이 2천여㎡의 벼논을 갈아엎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는 끝도 없이 떨어지는 쌀값에 생존권마저 위협받는다는 농민의 극단적 절규인 것이다. MB 정부는 어찌 농자(農者) 천하지(天下之) 대본(大本)을 모른 척 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농업경영인연합회는 “생산과잉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농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에 쌀값 보장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에 따르면 산지 벼 가격은 9월5일 기준 40kg 당 4만8,123원으로 작년보다 14.2%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은 이처럼 쌀값이 폭락한 원인을 정부의 잘못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2008년산 남은 쌀 10만 톤을 매입한 조치가 너무 늦어져 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금년 들어 쌀값이 크게 하락하는 것은 1차적으로 작년에 사들인 재고미가 충분하기 때문에 정부가 금년 수매량을 크게 늘이지 않는 데 원인이 있다. 금년 수확 예상량은 465만 톤으로 작년 480만여 톤에는 못 미치지만 평년보다 풍년이다.
또한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 제과업체가 이용하는 가공식품 쌀이 수입쌀로 채워지는 점도 원인이다.
특히 농민들은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대북 쌀지원이 중단된 것을 크게 아쉬워한다. 늑장 행정과 정치 바람에 좌우되는 남북관계 등이 농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중단한 연간 40만톤 규모의 대북 쌀지원을 즉시 재개하고 쌀값 안정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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