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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법원 100년, ‘시민음악회’ 등 행사 다채 2009년09월17일(Thu)
판사·직원들 힘모아 기념행사 준비 ‘눈길’
어려운 이웃 돕는 ‘아름다운 나눔전’도 펼쳐
　광주지법 순천지원이 판사들과 직원들이 힘을 모은 ‘시민음악회’ 등 개원 100년 기념행사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17일 순천지원(지원장 정경현)에 따르면 지원은 올해 개원 100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100년 기념행사로 재사용물품을 교환하거나 판매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나눔전’과 법원장부터 구내식당아주머니까지 직접 연습해 참여하는 ‘시민초청음악회’를 마련했다.

24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열리는 음악회에는 40여명의 직원 뿐만 아니라 조주태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부산동부지법이 우정 출연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앞서 21일 오후 4시 30분 아름다운가게 설립자인 박원순 변호사를 초청해 ‘나눔의 아름다움’ 주제의 강연회를 갖는다. 이날 하루 법원직원들은 지원 1층 로비에서 각자가 내놓은 재활용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또 22일부터 25일까지 청사 1층 현관에서 순천법원의 100년을 돌아보는 ‘그때그시절 사진전’이 열린다.

순천지원은 지난 1909년 순천시 중앙동 구 객사 자리에 터를 잡고 업무를 시작해 지금의 왕지동 신청사에 이르기까지 호남 법조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지역민들과 법원 구성원들에게 부담스러운 국가기관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열린 법원 따뜻한 법원’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실제로 순천지원은 지난해 법원 내에서 음악회와 호프타임을 처음으로 열었다. 무거운 법원의 특성상 방문한 시민들을 의아케 하기도 했지만 속뜻을 이해한 시민들은 이내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순천지원 관계자는 “100년의 의미를 담은 올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집에있는 재활용 물건들을 가져오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더 친숙한 법원의 모습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음악연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현 지원장은 “시민과 소통을 통해 한발 더 다가서는 법원이 될 수 있도록 판사들과 직원들이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시대와 국민의식의 변화에 맞춰 법원도 많은 변화가 시도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시각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순천=송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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