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청,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최종 수사 발표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 숨기려 살인…치밀한 공모
14일 오전 11시 광주지검 순천지청 대회의실에서 김회재 차장검사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조주태)은 14일 오전 11시 대회의실에서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피의자 부녀의 최모씨(59·여) 살해 공모가 매우 치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망자의 딸(26·여)이 지능이 낮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과 다르고 도서관 사서로 일할 정도로 정상적이었으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치밀한 모습 때문에 수사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단독범행이 아니고 최씨의 남편 A씨(59)가 ‘청산가리 막걸리를 최씨에게 줬다’고 수차례 자백한 점과 구입처에 대한 진술 및 정황이 구체적인 점을 들어 공소유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순천지청 김회재 차장검사와의 일문일답.
-피의자 부녀의 자백에만 의존하는 듯하다. 자백 외 물증 있나.
“청산가리와 막걸리가 가장 직접적인 물증이다. 또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물증으로 제시했다. A씨가 수사과정서 지속적으로 자백했으며, 청산가리의 구입처와 막걸리 구입 식당의 위치도 확인했다”
-막걸리를 구입한 식당 주변의 CC-TV 확인됐나.
“아직 CCTV는 없다. 본인이 식당에서 막걸리를 샀다고 진술한 것과 식당에서 팔았다고 진술한 것, 막걸리 공장에서 팔았던 장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청산가리 구입처는.
“청산가리는 오래 전 구례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는 한 지인에게 가져왔다. 구입 당시 시점에 자전거 점포가 있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주인은 이미 사망하고 없었다”
-자백만 가지고 기소한 듯한데 유죄 입증이 가능한가.
“자백을 믿을 만한 보강증거가 있기 때문에 공소를 유지할 수 있다. 초동 수사부터 그 막걸리를 부인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얘기한 것은 변함없다. 다만, 막걸리를 자기 집에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인지 모른다고 허위 진술을 일관했을 뿐이다. 수사상 재판과정에서 밝혀야할 부분도 있다”
-숨진 최씨가 부녀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데.
“딸이 고등학교 다닐 적부터 알고 있었고, 갈등이 계속됐다. 최근 갈등이 폭발한 이유는 딸이 인터넷으로 남자를 만나면서 부터였다. 호된 꾸중으로 이어지자 살해를 결심한 것이다”
-살해 제의는 누가 했나.
“누가 먼저라고 단정키 어렵다. 딸이 아버지에게 살해 의사를 먼저 비친 건 사실이다. 서로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범행 직전 모의도 함께 했다”
-딸이 심리적,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데.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치밀하게 은폐 방법까지 동원했다. 이웃 주민을 성폭행 혐의로 무고하는 등 좁혀지는 수사방향을 돌리려한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정신적 문제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관계 탓에 대인기피증이 있는 것 같다”
-부적절한 관계가 10년 넘도록 이어졌지만 이제야 표면화된 이유는.
“수사상 가장 큰 의문이지만 둘의 관계는 사실이다. 이 사건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강압 수사라는 유족측 반발도 있는데.
“수사관들이 딸의 진술상 허점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과정에서 더 이상 거짓을 못하고 진실을 토로한 것이다. 한 번에 자백한 것이 아니고 조금씩 자백한 것을 모았으며, 이 모두는 영상녹화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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