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과도한 예방활동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6일 광주지역 일선 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최근 개학 이후 학부모들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입하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학교 측이 개학 이후 가정통신문을 통해 “자녀에게 마스크를 착용케하고 손을 자주 씻도록 하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국과 대형 유통매장 등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품절현상이 빚어지면서 학부모들은 신종플루 예방 물품을 구입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여야 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초등학생들의 경우 “손을 자주 씻으라”는 학교 측과 부모의 권유로 하루 수 십 차례씩 비누 등으로 손을 씻어 피부건조증까지 발생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정모씨(43)는 “아이 손이 빨갛게 변해있어 확인해보니 학교와 집에서 손을 너무 자주 씻은 탓에 피부건조증이 나타나 있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은 친구와 직장 동료는 물론 가족까지 경계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교실 안에서 기침을 한 학생을 다른 학생들이 집단으로 기피하고 따돌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직장은 물론 심지어는 집안에서까지도 과도한 경계심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회사원 김모씨(37)는 “회식때 상사가 술잔을 돌릴 경우 마시지 않을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술잔을 받는다”며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으로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적 과민 반응이 막연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동민 교수는 “올해 겨울과 봄에 유행했던 계절독감 증세보다 오히려 신종 인플루엔자가 약하고 사망률도 큰 차이가 없다”며 “이름만 바뀌었을 뿐인데 사회적으로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써는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계절독감이 유행했을 때처럼 신종플루도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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