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앞둔 부모의 기도하는 마음과 같이 우리에게 저절로 보장되지 않는 안전을 지키자는 노력과 관심은 매일 반복해서 겪는 화재나 각종 사고로부터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당연한 결론을 가져다준다.
또한 개인의 편의주의적 행동이 모두에게 신뢰를 상실하고 사회의식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과 사후조치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
이제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연중 으뜸 명절인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칫 잘못하면 화재 위험이 높아 질 뿐만 아니라,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작은 불씨도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다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 소방에서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전후하여 귀성객 등의 이동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역과 터미널, 시장 및 백화점 등 재난취약시설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하여 사고발생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의식제고를 위한 캠페인 등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주체인 시민들이 안전의식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 없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 생활공간으로도 한 축을 잡고 있는 다중이용시설도 화재발생 위험요소가 가장 많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활의 편안함에만 많은 신경을 쓰고 안전과 예방에는 소홀하다.
일반 소방대상물과 달리 다중이용시설은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소방검사와 지속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불특정다수인이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세심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이에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화재 예방 계획을 세우고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비상구를 확보하는 배려와 시민들은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가 화재 예방 및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는 감당하지 못할 원인에서 발생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내가 할 일을 다른 사람이 해 줄 것이라고 믿는 만큼 소홀해 질 수 밖에 없고 다른 사람이 먼저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만큼 안전에 대한 판단은 흐려지기 마련이다. 안전이라는 가치에 비중을 두고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그것이 자연스레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화재 등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의가 절실하다. 개인의 안전이 가정의 안전이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안전으로 이어질 때 비로서 사고 없는 안전한 사회가 정착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랫동안 재난현장을 지켜온 소방공무원들은 이맘때면 항상 각종 사고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번 추석은 시민 모두 화재나 사고가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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