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임시이사 재파견을 강력히 반대해오던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월 임시이사 수용 결정을 내린 지 불과 100일도 못돼, 일부 구성원들이 임시이사장 ‘퇴진 운동’을 천명하고 나섰다. 또다시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더구나 임시이사회의 ‘총장직선제’ 폐지 결의로 촉발된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는 동문과 지역민들이 ‘분쟁사학(紛爭私學)’ 조선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임기가 반년에 불과한 임시이사장이 파격적인 행보와 총장 직선제 논란으로 갈등을 야기시키고, 임시이사 저지 투쟁을 풀고 학사 행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범대위도 벌써 두 차례나 ‘퇴진’을 운운하며 학사 행정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의 이런 행보와 관련 시민 일각에서는 “각 대학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조선대의 처지가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의견과 함께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지역민과 동문들의 판단으로 맡기고, 명문 사학 육성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는 조선대가 과거에도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만큼 지역민들에게 더이상 실망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임에 분명하다.
이뿐만 아니다. 조선대 출신들도 한마디 거들고 있다. 학교 정상화 추진으로 정이사 체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임시이사회가 민감한 사안을 건드려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대자협이나 범대위도 매번 ‘퇴진’을 주장하는 강경 대응으로 인해 ‘상생과 대화’라는 단어가 조선대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는 시각은 자신들의 모교를 걱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조선대는 더이상 지역 시민들과 동문들의 사랑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조선대는 지역 최초의 민립대학이다. 1948년 설립동지회 회원 7만2000명이 납부한 회비와 전신인 대학원 재원을 합쳐 현재의 조선대학으로 태어났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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