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치단체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특혜 의혹으로 관련 공무원들을 입건했으나 해당 공무원들이 강력 부인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5일 쓰레기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공문서 위조)로 남구청 공무원 A씨(44)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업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A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 중인 B씨(42)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두 번에 걸쳐 생활폐기물 및 음식물쓰레기 위탁업체 공개입찰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적격 업체가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다.
B씨는 2007년부터 올해 1월까지 업무와 관련된 업체 관계자로부터 현금 60만원과 자동차 기름 2천200ℓ(시가 340만원)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이 부적격 업체라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입찰에 참가시킨 혐의가 있다”며 “뇌물수수도 이번에 적발되지 않았다면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들은 경찰의 조사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공방에 나섰다.
A씨는 “첫 번째 입찰에서 선정된 업체의 경우 자격요건의 해석 문제이고 두 번째 업체는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따른 내용으로 허위공문서 작성이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검찰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B씨는 “업체 관계자가 공짜 주유를 한 번 해준 것은 맞지만 현금을 받고 장기간 공짜 주유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남구청은 지난 3월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를 공개 선정했으나 부적격 논란이 일어 재심사를 통해 업체를 다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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