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나라의 선거는 일단 되고보자는 식의 돈선거나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 및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흑색선전 등의 잘못된 선거 문화로 얼룩져 왔다. 이런 잘못된 선거풍토로 인해 선거를 치를때마다 국민간·주민간·지역간 분열과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고 증폭시켜 왔다.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된다. 선거는 국민축제의 장이 되야 한다. 선거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을 가진 주민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통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최근 이러한 네거티브적 선거관행을 깨고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정책본위의 선거로 가자는 범국민운동으로 매니페스토 운동이 강조되고 있다.
매니페스토(Manifesto)의 어원은 라틴어의 손(Manus)과 빠르게 움직이다(fendere)의 합성어로 ‘약속이행을 다짐하는 선언이나 서약’을 뜻한다. 매니페스토는 1997년 노동당의 토니블레어가 매니페스토 공약을 발표후 집권에 성공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금은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선진국 선거에서 공약이란 후보자와 유권자간의 약속과 계약이라는 선거문화로 이미 정착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못된 정치관행을 깨고 선거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중앙선관위가 2006년부터 민간단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부터 이 운동을 전개해가고 있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범국민적 운동이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함께 전개해 나가야 한다. 첫째, 후보자는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공약을 개발해서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평소 주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를 하여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 후 선거에 나와 그 대안을 제시하여 유권자의 비판과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후보자의 질이 높아지게 되고 지역현안이나 국정현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정책의 제시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유권자는 후보자들의 정책 및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검토하여 후보자를 선택하고, 임기중에 당선자의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꾸준히 지켜본 후 임기후 실시되는 차기 선거에서 계속 지지할지 여부를 결정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평소에 지역현안이나 국정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그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몇일 안되는 선거운동기간에 어느 후보자의 공약이 현실적인고 실천가능한지, 뜬구름 잡는 헛된 공약인지를 구별하여 준비된 후보자를 선택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시작된지 반세기가 넘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더 있지만, 반세기전에 비하면 비교할수 없을 만큼 민주주의가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선거와 정치를 멀리 있는 것으로 여기지 말고, 나와 관련있는 내 주변 지역 현안부터 차근차근 관심을 가지고 사회를 지켜보자. 반세기 후에는 분명 더 깨끗하고 발전된 민주주의속에 우리의 후세들이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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