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피보다 진한 정열을 내뿜는 베롱나무의 그 처연한 붉은 빛이 참으로 곱구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면에서 자란 배롱나무가 생가터의 흙에 이어 고인의 묘역에 이식된다.
신안군은 김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심어질 배롱나무 3그루를 요청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신안군 하의면은 후광리와 구광리 등에서 자란 10여년생 베롱나무 3그루를 선정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보낼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 베롱나무을 이식하게 된 것은 고향인 하의도를 비롯한 남도에 많이 분포돼 있고, 자신을 낮추며 강인한 생명력이 김 전 대통령의 삶과 유사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은 당초 생가 주위에 심어지고 고인의 추억이 어린 구슬나무 등을 권장받았으나 이식 후 자라지 않고 조경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베롱나무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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