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된지 64년이 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조국분단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가 하면 북한의 민주화는 요원한 것 같고 남한의 정치, 사회상은 ‘분열·상쟁의 먼지’가 자욱하기 때문이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요즘이 아무리 ‘글로벌 경제시대’라 해도 미국과 일본 등의 영향을 계속 너무 받고 있어 ‘경제적 주권 독립’은 허울뿐이라는 자조(自嘲)가 그치지 않고 있다하겠다.
그래서 다시 맞은 올해 광복절은 우리의 ‘반성’과 ‘새로 태어남’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할 것이다. 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기쁨을 즐기는 일보다 해방 이후 마땅히 이루었어야 할 일들을 성취하지 못한 우리국민의 ‘상쟁적 아집’과 나태함들을 꾸짖는다 하겠다.
그렇지만 광복절을 맞아 다시 한번 중점적으로 다잡을 것은 민족적, 국가적, 지역적 현안에 대처하는 ‘우리의 정체성 있는 자세 재정립’이다.
첫째, 대북한 관계에서 조급성을 탈피해야겠다는 것이다. 우리측의 일부에서는 조급증을 보이고 있는 것 같고 야당은 공세를 취하고 있다.
둘째, 동북아 정세의 민감한 정세(情勢)에 차질없이 대처해야겠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는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전후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관계개선을 꾸준히 펼쳐 중·러 양국이 한국을 ‘무시할 수 없는 상대국’으로 인식시켜 놓았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미국·일본의 협력체제 강화가 당면현안이 되고 있다 하겠다. 우리와 미국관계는 오바마정권의 출범초기보다는 많이 나아지고 있다지만 북한에 대한 시각 및 접근방법 등의 차이를 더욱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셋째, 현재 분열되고 상쟁적인 자화상을 단합과 상생(相生)의 모습으로 재생해야 한다. 아니면 훗날 정치인과 일부 지식인들은 ‘역사의 죄인’으로 단죄될 수밖에 없다.
강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나라가 정치·사회면 등에서 분열되어 소모적인 대결만 일삼는다면, 그나마 있는 힘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여 서로 인정하고 공생하는 사회기풍조성에 힘쓰고 또 힘써야 할 것이다. 경제회생과 지역발전도 이런 바탕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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