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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기고]금연열풍에도 증가하는 담뱃불 화재 |
2009년08월12일(Wed) |
| 이희경<광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담배를 피우는 나로서는 요즘의 ‘금연열풍’에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대형 음식점과 PC방, 대규모 점포 등 공중이용시설은 아예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버렸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담배피우는 것 조차도 눈치가 보일 지경이다.
이미 집에서는 베란다나 창가에서 집 바깥으로 쫓겨난 지 오래다. 직장 내에서도 여기저기 붙여놓은 ‘절대금연’ 표시에 담배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 이쯤 되니 애연가(愛煙家)들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지방세를 꼬박꼬박 바쳐가며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또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유로이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 지독한 금연열풍 속에서도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통계청 자료를 찾아보니, 작년 우리나라 흡연율이 26.3%다. 실감하는 정도보다는 못하지만 약 10년 전 35.1%보다 분명 떨어져 있다.
반면, 작년 한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담뱃불 화재는 7천222건으로 10년 전(1998년) 3천856건 대비 46.6% 증가했다. 전체화재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1998년 11.8%를 차지하던 담뱃불로 인한 화재의 비율은 작년 화재통계에서는 14.6%로 나타났다.
우리 광주지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올 해들어 7월 말까지 발생한 화재 925건 중 181건(19.6%)이 담뱃불로 발생했으며,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도 1억7천여 만원에 이른다.
여러 가지로 담배는 건강에 나쁜 기호품의 1순위임이 분명하다. 연기 속에 포함된 4천여 종의 화학물질, 특히 타르와 니코틴, 이산화탄소는 각종 암의 원인이고 중독성이 강하고, 물론 모르는 것도 아니다.
담배를 피우면 미개인이라는 소릴 들으면서도 좋아하니 큰일이요, 어느새 담배 한 대 꼬나들고 있는 손가락만을 탓하고 있으니 어찌하랴!
애연가의 한 사람으로 담배가 백해 무익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담배를 끊기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더 이상 ‘공공의 적’으로 내몰리기 전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담뱃불이 악마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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