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2천317억3천만 달러의 외환보유액은 연말까지 2천700억 달러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사상 최대였던 2008년 3월 기준 2천642억5천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연말까지 외환보유액이 2천700억 달러가 되려면 하반기에만 382억 달러가 확충돼야 하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305억1천만 달러가 불어났다.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는 데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주된 배경이다. 경상수지는 상반기에만 217억5천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한은은 7월 40억 달러의 흑자 등 하반기에만 8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민간연구소도 상반기에 못 미치지만 하반기에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를 85억 달러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은은 이미 공급한 일반 외화유동성을 8월 말까지 회수하고 은행의 자체 해외차입을 유도할 계획이어서 외환보유액은 추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4월 30억 달러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추가 발행이 예정돼 있어 외환보유액은 더 늘어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2천500억 달러 상당의 특별인출권(SDR)을 발행키로 함에 따라 한국이 배정받은 34억 달러의 SDR도 외환보유액으로 잡힌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자산은 늘어난다.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액은 가만히 있어도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최근 외환보유액 증가가 영국 파운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환산액 증가 영향이 큰 만큼 외환보유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 유동성 회수 등으로 외환보유액은 앞으로 나갈 일보다 들어올 일이 많다”며 “운용수익 등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는 상반기만큼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경상수지 흑자도 하반기에는 줄어들고 정부와 한은의 외화 유동성 회수도 거의 끝났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에 사상 최대의 외환보유액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지 않나 싶다”며 “정부는 일부에서 논하는 것처럼 3천억 달러라는 목표액을 정해놓고 외환보유액을 운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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