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광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등 2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미디어공공성연대 회원들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법이 22일 국회에서 통과된 가운데 광주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전남미디어공공성연대와 광주·전남언론노조협의회, KBS노조광주·전남시도지부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이 재벌과 수구족벌 신문에 방송을 허하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한 것은 엄청난 과오로 기억될 것이다”며 “여론수렴은 물론, 내용도 공개되지 않은 한나라당의 법안 통과는 절차상, 내용상 원천무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법안 처리로 보수신문이 재벌과 연대해 지상파를 얼마든지 소유할 수 있게 됐다”며 “신문에 이어 방송까지 보수 일색의 여론 독과점을 통해 장기집권을 꾀하는 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숨겨진 의도라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주장과 글로벌 미디어산업을 육성한다는 주장도 잘못된 통계자료를 사용해 오류임이 드러났고 대국민 사기극임이 밝혀졌다”며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 60%이상이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는데, 이러한 민심을 무시하고 미디어법을 밀어 붙인 한나라당은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언론장악에 눈이 멀어 서민과 노동자들의 참혹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MB정권과 한나라당은 하루 빨리 언론장악 시도를 포기하고 민생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해 끝까지 싸우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이에 동참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숫자의 힘만으로 밀어붙인 이번 폭거는 언론장악을 통한 집권 영구화의 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광주시당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해야 할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성 부의장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하수인이 되어 직권상정을 통해 날치기 처리를 방조한 것에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간이 거꾸로 가는 건 ‘벤자민 버튼’만이 아니다.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디어법 국회 통과를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언론악법이 통과되면 대한민국 진보진영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진보신당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이 법을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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