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해결을 위한 광주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8명과 박광태 광주시장,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등으로 구성된‘10인대책위원회’가 내놓은 두 가지 안인 ‘오월의 문’과 ‘3분의1 이상 보존’안에 대해 문광부 추진단이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현실성이 없다는 반박이다. 이병훈 문광부 추진단장은 “10인대책위가 합의안을 제시할 경우 법적 절차를 뒤엎는 것이라 검토할 여지가 있다. (광주만이 아닌)국민적 합의도 고려해야 한다”며 10인대책위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로써 추진단측은 원론적인 입장이라는 게 나타났다.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의 입장을 수용해야 할 문광부 추진단이 칼로 무 자르 듯 딱 잘라 말한다면 광주시민을 무시한 처사다. 또한 광주만이 아닌 국민적 합의는 왜 필요한 지 묻고 싶다. 어느 지역 국민이 광주를 걱정하는 지도 알고 싶다. 한심한 처사다.
이들 ‘10인대책위’의 정치인들은 1년 가까이 지역의 최대 갈등요인이었던 옛 도청별관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중재력 부재’라는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장기 표류 등을 이유로 대책위를 구성했다. 그러나 문광부 추진단의 반대 입장으로 난관에 부딪히게 돼 광주시민들을 또 한번 실망의 구릉으로 빠뜨리고 있다. 그동안 5월 단체간의 엇갈린 의견으로 분열을 겪어 왔던 터라 시민들이 나서서 대책위를 구성케 하고 그 대책위에 일임을 했다. 대책위는 당연 광주시민을 위한 대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문광부 추진단은 이런 예상도 못했는지 궁금하다. 만약 예상을 못해다면 그 대안과 관련해 심사숙고한 자세로 임해야 함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성의를 보여주기는 커녕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는 소식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문광부 추진단은 10인대책위의 안을 즉시 수용해야 한다. 광주를 또 다시 분열시키는 일은 발생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10인대책위’도 이번 대안을 적극 관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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