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이틀에 걸쳐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사이보 공격’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지난 7일 저녁 6시경부터 청와대, 국회, 국방부, 외교통상부, 농협, 외환은행 등 국내 11곳과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포함된 외국 14곳 등 25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트래픽 공격이 일어나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8일 저녁 7시 이후에는 국가정보원 사이버 안전센터, 국민은행 등 16개 사이트를 겨냥해 2차 공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아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접속장애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디도스 공격이란 무엇인가? 대량의 쓰레기 데이터로 서버에 과부하를 걸어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단순한 해킹 수법인 것이다. 2003년 1월 25일 세계적으로 발생한 1·25 인터넷 대란도 작은 웜 바이러스 하나로 시작된 디도스 공격 때문에 벌어졌다. 현재로선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 2만3000여대를 찾아내 이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정말 답답할 노릇이다.
정부는 8일 사이버 위협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테러여서 대응이 쉽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은 8일 이번 디도스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나 종북(從北) 세력이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는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단순한 해커의 소행이 아니라, 해당 국가와 기관에 대한 적의(敵意)가 담긴 고의적 공격이라고 본다. 최근 남북관계나 친북좌파의 행태를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사이버 테러의 심각성을 인식한 나라들은 해커와의 전쟁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미국은 사이버 테러에 대비해 박악관내에 ‘사이버안보 보좌관’을 신설했으며, 군 컴퓨터 네트워크와 사이버 스페이스 운영과 보호를 지휘·감독하는 ‘사이버 사령부’ 창설을 공식화 했다. 중국은 1997년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는 군부대를 만들고, 정부와 군의 컴퓨터 네트워크의 해킹을 막기 위해 ‘기린’이라는 운영체제(OS)를 설치했다. 우리 한국도 사이버 테러에 대비할 사이버안보 총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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