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앞 여성 신도 잔혹 살해한 용의자 검거
‘여의사 피살’ 연관성 등 연쇄살인 집중 추궁
지난 8일 오후 6시43분께 광주 광산구 모 성당 앞 마당에서 신도 염모씨(48·여)를 흉기로 살해한 용의자 박모씨(38)가 이날 밤 경찰에 검거돼 광산경찰서로 압송돼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30대 무직자가 특별한 동기없이 성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40대 여신자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경찰은 지난 5월 광주지역 교회 인근에서 발생한 여의사 피살사건과의 연관성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잔혹한 범행 수차례 범행시도
박모씨(38)는 지난 8일 오후 6시40분께 광주 광산구 모 성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염모씨(48·여)에게 접근, 흉기로 염씨의 목 등을 찔러 살해했다.
박씨는 비명을 지르던 염씨를 살해한 뒤 성당에 주차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으나 목격자(27)의 신고로 범행 3시간 만에 전남 나주시 집에서 검거됐다.
박씨는 검거당시 세탁기에 피 묻은 옷 등을 넣어 빨래를 하려했고 신발, 승용차 등에는 염씨의 혈흔이 남아있었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광주 시내 성당 몇 곳에서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사람들이 많고 신부가 있어 범행을 포기했다”며 횡설수설했다.
▲갈팡질팡 진술 불투명한 범행동기…왜
살인혐의로 체포된 박씨는 성당에서 염씨를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가 때로는 범행을 부인하는 등 갈팡질팡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우울증으로 6년전부터 치료를 받아온 그는 범행진술 과정에서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는 등 심한 감정기복 현상을 보였다.
특히 박씨는 지난 5월20일 광주 북구 모 교회 주변에서 발생한 여의사 안모씨(44) 피살사건의 연관성을 인정했다가 곧바로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범행동기에 대해 “몽고 출신 아내가 지난 4월 본국으로 되돌아가자 직접 만나러 갔으나 장인 등이 ‘종교단체 사람들과 함께 나갔다. 죽었다’고 말해 교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박씨의 부모는 “아들이 ‘아내를 죽인 사람을 꼭 죽이고 자살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여의사 피살사건과 연관 있나? 향후 수사방향
박씨가 성당에서 살해한 여신자와 모 교회 앞에서 피살된 여의사의 옷차림 및 용모 등이 비슷하고 범행수법도 유사한 것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두 피해자 모두 꽃무늬가 그려진 상의와 청바지를 입었고 키 155~158cm로 신체가 비슷하며 흉기로 목을 찔리는 등 같은 범행수법에 의해 희생됐다.
경찰은 박씨의 신발과 옷 등에 묻어 있는 혈흔이 염씨의 DNA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박씨가 사용한 흉기를 찾기 위해 광주공항 인근 천변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또 여의사 피살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 족적, 박씨의 옛 승용차 내 혈흔 여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밤이나 10일 오전께 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당 여신자 살인사건은 명백한 증거가 확보돼 박씨를 구속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의사 살인사건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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