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의 성지인 광주가 문란한 교통질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는 지난해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나 4년째 ‘교통사고 1위 도시’의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신호를 무시하고 쏜살같이 질주하는 차량 등이 광주에서는 많다고 한다. 이는 시민들의 낮은 질서의식인 것이다. 광주가 ‘교통 지옥’의 멍에를 벗어 던지기 위해선 시민들의 질서의식부터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것은 서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광주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올해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질서의식 개선과 교통인프라 확충 등의 필요성이 높게 요구되고 있다.
아주 사소한 듯이 보이는 기초질서 하나를 지키지 않아 생명을 잃는 경우도 없지 않다.
무질서는 교통사고 발생의 최대 주범인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1만대당 사고 건수가 156.4건으로 전국평균(105.4건)의 1.5배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광주가 568.8건으로 전국 1위다.
이처럼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우리의 교통문화 때문이다. 끼어들기, 과속, 불법 U턴, 신호위반, 무단횡단 등 광주의 ‘무질서’를 바로잡지 않는 한 ‘가장 운전하기 무서운 도시가 광주’라는 인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마침 수준 높은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광주 선진교통문화 범시민운동본부’(대표 김양균)가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고무적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의식 개선의 계기가 돼야 한다. 광주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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