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과 부인의 명품 쇼핑, 해외 골프 접대까지 갖가지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청와대의 지명철회는 천 후보자가 금전적인 의혹 뿐만 아니라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위증을 하는 등 검찰총장직에 부적절하다고 판단, 신속하게 처리했다.
이번 검찰총장 인사의 애초 목적은 술렁이는 검찰조직을 일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기수를 초월한 깜짝 발탁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천 후보자는 오히려 검찰 조직에 대한 불신만을 조장하고 물러났다. 게다가 내정 과정에서 고검장급 인사들이 줄지어 퇴임함에 따라 검찰은 대규모 지도부 공백이라는 사태를 맞게 됐다.
천 후보자의 이번 낙마는 MB정부 초기 인사실패 상황을 상기시킨다. 지금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대통령의 주위에 이런 인사가 반복될 만큼 사람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쯤이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하는 도덕적 해이가 팽배한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대통령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후보자의 미흡함을 알고서도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기류가 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통령에게 큰 누를 저질렀다고 본다.
이에 국민들은 인선대상의 도덕성을 통해 청와대의 도덕성을 보고 있다. 도덕성은 공직자의 매우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해서 청와대 참모들은 국가를 위하고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용인 가능한 정도의 도덕성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내달에 있을 개각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능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제 청와대 참모들은 더 이상 대통령을 욕먹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도덕성에 대한 기준을 확고히 하고 인사시스템을 철저하게 뜯어고쳐 다시는 이런 잘못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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