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다가오던 장마가 금주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장마철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나 굴착면 붕괴, 건물 침수 등의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강풍에 의해 높은 장소에서 자재 등이 바람에 날려 지상에 있는 사람이나 자동차 등에 떨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물에 젖은 상태에서 전기기계기구를 만지다가 감전되거나, 수전설비 등이 물에 잠겨 감전되는 재해도 적지 않다.
장마철에는 토사붕괴에 의한 사고가 많은데 이는 물이 흙 속으로 파고들면서 지반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지반이 약화되면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건물이나 시설물이 붕괴되는 사고나 근로자가 작업중에 굴착면의 상부 토사가 붕괴되면서 매몰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토사붕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현장 주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장마철에 대비한 배수시설을 사전에 확보하는 게 좋다. 만일 지반을 굴착하는 경우 적정한 기울기를 유지토록하고, 기울기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흙막이지보공을 설치해야하며 근로자 출입을 삼가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절토사면 상부에서 중장비들이 이동하게 되면 사면의 하중을 증가시켜 토사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장마철에는 절토사면 주위에 중장비들이 지나다니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장마철에는 폭우가 자주 내리고 태풍도 지나가기 때문에 강풍에 의한 피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강풍은 주로 주택가에 인접한 공사현장에서 가설구조물을 쓰러뜨린다던지, 건물 옥상에 쌓아둔 자재들을 날려버리고 심한 경우에는 지난 2003년에 갠트리크레인 13대를 붕괴시킨 태풍 매미처럼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강풍에 의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현장에서 강풍에 대비해 각종 가설물이나 안전표지판, 적재물 등을 견고하게 결속하고 보강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강풍이 불면 건물 상부 적재물 등이 지상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낙하물방지망의 설치 상태도 꼭 점검해야 한다. 집중호우나 폭풍이 다가올 경우에는 절대 무리해서 작업을 추진하지 말고, 기상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대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폭우로 인해 신체와 기계가 물에 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기기계기구의 누전이나 전기시설 침수로 인한 감전재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7년도에는 모 국도건설현장에서 철근공인 근로자가 교각 철근조립을 위해 인근 야적장에서 크레인을 활용하여 철근 상차작업을 하던 중 피복이 벗겨진 380v 전선에 접촉하여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런 사고는 어느 현장에서든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장마철에 감전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임시수전설비는 침수되지 않는 안전한 장소에 설치하고, 전기기계기구는 젖은 상태에서 절대 만지지 말고, 전기기계기구는 누전차단기를 이용하여 결선하거나 접지를 해야 한다. 또한 이동형 전기기계기구는 사용전에 꼭 절연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재해는 한 순간이지만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특히 건설재해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꼼꼼한 안전조치만 선행된다면 재해를 예방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올해에는 단 한 건도 장마철 건설재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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