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담양군 남면 모 계곡에서 초등생 살해범 이모씨(48)가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면허 음주 교통사고 은폐를 위해 초등생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초등학생을 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48)가 피해 초등생이 경상을 입은 상황에서 ‘병원에 가자’며 거짓말로 차량에 유인한 뒤 공기총(엽총)으로 살해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30분께 이씨는 북구 일곡동 모 아파트 횡단보도에서 승합차로 B군(11)을 들이받은 뒤 경상을 입은 B군을 납치했다.
이씨는 B군을 승합차로 납치한 뒤 사고현장에서 11km정도 떨어진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저수지 옆 도로까지 운행을 했다.
이씨는 차량 내에서 운전석 옆 좌석에 멀쩡하게 앉아 있던 B군의 머리. 가슴 등에 공기총 6발을 발사해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B군의 시신을 싣고 20km정도 떨어진 담양군 남면 한 계곡 절벽으로 가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씨에 의해 살해된 B군은 두눈을 뜬 채 숨진 것으로 알려져 B군이 극심한 공포·충격 등의 상황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씨가 검거될 당시 B군이 중상을 입어 유기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총기살인이 밝혀졌고 B군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잔혹하게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은 B군 실종신고를 접수한 이후 B군의 행적추적·B군 집 주변 탐문·일곡동 수색·태권도 도장 주변 상가 탐문·전단지 제작 배포 등 강도 높은 탐문수사를 6일 동안 진행했으나 유일한 목격자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B군의 친구 등이 B군을 목격했다는 계속 진술이 이어져 수사에 혼선을 겪었고 목격자도 나오지 않아 주변 탐문수사에 주력하던 중 이씨의 지인 신고로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거짓말로 일관해 하나 하나 진실을 규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이씨는 오늘 비로소 유일한 목격자의 증언이 나오자 가벼운 부상을 입은 B군을 유인, 살해한 범행을 결국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10시45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무면허 음주교통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신음하는 초등학생에게 공기총 6발을 쏜 살인범 이모씨(48)가 지난 4일 오후 8시30분께 자신이 몰던 승합차로 피해자 A군(11)을 들이받는 모습을 태연히 재연했다.
이씨가 잔인한 3시간 동안의 범행을 마친 뒤 지인을 만나기 위해 광주 북구 일곡동으로 되돌아온 것을 마지막으로 해 2~3시간 걸쳐 이뤄진 이씨에 대한 현장검증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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