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유수택 신임 이사장이 선임된지 6일만인 26일 오후 조선대로 첫 출근했지만, ‘민주적 정이사 쟁취 및 임시이사 저지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사장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2시30분 조선대 총장실에서 전호종 총장을 비롯해 처장단과 상견례를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정이사 선임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조선대는 지난 4월23일 사분위가 임시이사 재파견 결정을 내리자 범대위를 구성해 최근까지 이사회 저지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조선대는 범대위와는 상의없이 지난 20일 유 이사장이 선출된 임시이사회에 6건의 긴급사무처리 결산서 심의를 요청해 사실상 이사회를 인정했으며, 이로 인해 동문과 지역사회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틀 뒤 전호종 총장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그동안 임시이사 체제를 반대했던 이유는 정상화가 늦어지고, 구 경영진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지만 교과부와 사분위가 빠른 속도로 정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며 “임시이사 논란을 뛰어넘어 법인정상화를 위해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 나가자”고 공식적으로 이사회를 인정했다.
하지만 범대위는 이사회 측에 ▲구 경영진(박철웅일가) 철저한 배제 ▲설립정신 구현 ▲1.8항쟁 정신 계승 ▲미래지향적 가치충족 등을 담은 정상화 4대 원칙 수용을 요구하며, 이사회장 점거농성을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유 이사장은 총장실에서 집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대는 지난 1988년 118일간 이어진 교내 민주화 투쟁으로 박철웅 전 총장 일가를 물러난 뒤 지난해 6월말까지 임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조선대 구성원들이 ‘임시이사 파견 저지와 정이사 선임을 촉구’를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교과부와 사분위는 또다시 임시이사 재파견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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