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전환에 광주지역 4개 고교가 신청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교육계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공모한 자사고와 외국어고 마감 결과 자사고는 문성고와 송원고가, 외국어고에는 대광여고와 보문고가 각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심의위와 교육과학기술부 협의 등을 거쳐 7월께 이들 4개 학교중 자사고 2곳, 외국어고교 1곳을 지정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자율적 교육과정과 학사운영 등을 통한 자율 경쟁은 학교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 방향이다”며 “교과부가 자사고 100개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21세기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자사고와 외국어고를 지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인재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학생 및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학교라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전교조 광주지부는 “자사고와 외국어고는 사실상 평준화 해체와 학교서열화를 가져올 것이다”며 “귀족학교, 사교육비 증가, 과도한 경쟁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자사고 신청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전남교육연대도 이날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준화의 보루인 광주에 자사고와 외국어고가 운영된다면 분열과 갈등을 가져올 것이다”며 “자사고와 외국어고 추진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신청 학교들의 자질문제도 불거졌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자사고나 외국어고를 신청한 4개 학교가 학교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교사·학생·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으며 재단 법정부담금도 4개 학교중 3개 학교가 지난 2007년 기준, 2%, 5%, 30%밖에 납부하지 않은 자격미달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사고 신청 학교측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자사고 전환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의견수렴 결과를 신청서와 함께 제출했다며 전교조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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