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해 숨을 거둔 노교수가 마지막까지 제자들에게 사랑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14일 오후 환경공학과에서 교수·학생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이규원 교수가 기부한 장학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장학금은 이 교수의 부인인 김모씨가 대신 전달했다.
고 이규원 교수(당시 63세)는 2008년 11월에 지병으로 별세했고 후학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광주과기원에 기부키로 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5년 광주과기원에서 정년퇴직을 한 뒤 광주과기원에 장학금 4천500만원 기부 약정서를 제출했다.
이 교수는 유언으로 “장학금 기부 약속을 반드시 지켜라”고 가족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교수 가족들은 원래 약정했던 4천500만원에 이 교수 장례식 부의금까지 보태 광주과기원에 장학기금 6천400만원을 이날 전달했다.
광주과기원은 이 교수가 기부한 기금을 ‘이규원 에어로졸 장학금’이라고 이름 짓고 내년부터 국내 에어로졸 분야에서 우수 대학원생 2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1995년부터 광주과기원 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도서관장. 교학처장 등을 역임했다.
또 국내 최초로 에어로졸(대기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 학문분야를 새롭게 개척해 많은 연구를 했고 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 유명 SCI 저널 편집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최근 에어로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에어로졸 과학기술 최근호에 이 교수가 에어로졸 발전에 공헌한 내용과 함께 추모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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