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원자력은 지난 1970년대 두 차례의 세계적인 석유파동으로 뼈아픈 경험으로 앞으로 고유가시대가 틀림없이 도래될 것을 예지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근대화와 도시산업화를 기치로 개발중심의 정책을 활발히 추진하던 1970년대 초부터 추진하였다.
1971년 3월 19일 고리원전 1호기의 준공식을 기점으로 출발해 한국표준형의 원전의 완성까지 30여년의 우리나라 원자력 건설사는 한마디로 미래에너지 강국을 위한 기술독립 축적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1978년 4월 29일 고리원전 1호기가 준공되어 상업운전을 개시하므로서 원전 보유국으로서 고유가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지속적인 국가산업발전의 원동력으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1998년과 1999년에 순수독자 개발품인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 3, 4호기를 연이어 준공하므로서 우리나라는 비로소 세계 에너지의 반열에 들어섰다. 한국표준형원전의 기본설계 개념 및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경제성과 운전 보수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은 개선형 한국표준원전인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 2호기를 건설 중에 있다.
특히 세계원전시장 진출을 목표로 2002년 5월 정부로부터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한 차세대원자로(APR1,400)은 신고리 3, 4호기와 신울진 1, 2호기부터 적용한다. 고유가시대로 인하여 최근들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에너지강국들 간에 원자력에너지 설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와같이 원자력에너지를 증폭시킨 것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기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전지구의 재앙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화되면서 원자력발전은 전 세계 특히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이른바 강대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지구온난화 위기의 심각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그것은 첫째 기술적 여건 지형적 여건 일조량 등으로 인하여 인류가 필요한 만큼 대용량의 에너지를 얻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무조건 원자력에너지만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당분간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원자력에너지에 기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은 지난 1970년대 국가권력에 의한 개발중심 패러다임에 힘입어 1980년대 후반까지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에서 에너지 강국으로 급부상했으며 우리나라 원전개발 기술의 상징인 한국표준형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 운영하므로서 세계 에너지 신생국가에 원전설비를 수출할 정도로 기술자립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현재도 여전히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안전성 논란 원전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경제발전요구 등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지난 1971년 고리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우리나라의 원전건설은 1980년대 중반까지 매우 순탄한 행보를 해왔으나 그 배경에는 당시의 정치사회 구조가 자리하고 있으며 또한 개발 절대주의가 우리나라 전반을 지배하면서 절대빈곤으로부터 해방되려는 사회적 욕구가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부재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원전에 대한 순기능 요인은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정치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욕구가 일거에 폭발하면서 오히려 역기능으로 작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이러한 열망은 인간 삶에 대한 근원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국의 TMI원전사고와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정보들이 밀물같이 쏟아져 원전의 위험성을 절망적으로 드러낸 세계사적 재앙이자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강력한 기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원전에 대한 역기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것은 밝은 면이 있으면 또한 어두운 면도 있다. 우리는 지난동안 원전에 대한 경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원전에너지 강국으로 세계적인 선진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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