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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사 티벳 박물관 탐방 |
2009년04월27일(Mon) |
| 정기연<논설실장> |
지난 4월 5일, 광주에서 승용차를 타고 화순을 거쳐 주암호상류에 신설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도로변에 있는 서재필기념관 구경을 하고 벚꽃이 만개한 대원사 진입로로 들어섰다. 대원사 진입로는 비좁은 2차선 도로인데, 도로변 가로수가 벚나무로 심어져 있어 때마침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벚꽃구경을 하려고 모여들었다.
대원사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에 있으며. 대원사를 품고 있는 천봉산(天鳳山)은 해발 609m로 보성, 화순, 순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대원사는 백제 무령왕 3년(서기 50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대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장 부근에 설치된 티벳 박물관 구경을 했다.
티벳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는 유료 시설이어서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 건물 안에 들어갔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안내원이 박물관의 설치내역을 설명해 주고 전시된 물품에 대한 설명을 친절히 해 주었다. 대원사 티벳 박물관은 티베트의 정신문화와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한국 불교와 영적인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01년 7월에 설립되었다.
이 박물관은 대원사 주차장 위의 터를 닦아 티벳 사원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지상 2층, 지하 1층, 옥상 휴게실 등 총 건평 300평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세운 이 티벳 박물관은 국비 4억5천만원, 도비 5천만원, 군비 5천만원, 자체자금 2억5천만원 등 모두 8억원이 들어갔다. 티벳식 불탑과 도서관, 연구실은 2차 사업으로 진행되었다.
박물관 내부에는 대원사 주지 현장(玄藏) 스님이 15년 전부터 모은, 1천점이 넘는 티벳 미술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었다. 히말라야의 불교 왕국 티벳, 그들이 이룩한 빛나는 예술세계와 뛰어난 정신문화, 그리고 죽음의 과학을 한국의 작은 티베트, 대원사 티벳 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천봉산 깊은 골, 두메산골의 작은 산사인 대원사 경내에 들어선 작은 티베트로서의 티벳 박물관은 티베트 문화를 일반대중에게 알려주고 정신문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티베트의 지혜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장소였다. 박물관 1층에는 티벳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기념실이 있으며, 달라이 라마 기념동상과 강연자료 사진집, 비디오 등 티벳 불교 자료들과 오래된 탕카, 보석으로 쓴 불경, 사물함, 밀교 법구 등 격조 높은 티벳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달라이라마실에서는 가섭불 사리탑에 봉안할 사리를 친견할 수 있었다. 티벳 신탁승 쿠텐라 스님이 전해준 4과의 사리가 48과로 증식되어 계속 자라나고 있는 신비한 모습을 참배할 수 있었다. 박물관 2층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직계 후손인 석가족의 장인들이 만든 불상을 모신 법당이 있으며, 천수관음상과 6년 고행상이 모셔져 있고, 65인치 대형 비디오를 통하여 티베트의 예술과 정신문화를 소개하는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낙타뼈에 정교하게 그린 아름다운 인도 세밀화를 볼 수 있는 별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지하 기획전시실에는 중국의 생불로 추앙받는 신라왕자 김지장 스님 기념실이 있으며 저승체험(바르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고 티벳 불교책과 사진집 등을 볼 수 있는 열람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 티벳 박물관을 만들게 된 것은 대원사 주지이고 박물관장안 현장스님의 피나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현장스님이 티벳 불교와의 첫 인연은 1987년 인도를 여행하다가 라닥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난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그때 달라이 라마는 라닥의 ‘쵸크람사’에서 한 달 동안 말을 않고 기도만 하는 묵언 기도를 올리고 계셨는데, 묵언 기도가 끝나는 날 달라이 라마를 한 시간 동안 뵈었는데, 그 때의 인연을 발단으로 티베트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티벳 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었는데, 티벳 박물관은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문화와 예술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관광자원이라고 생각했다.
티베트와 몽골은 중국이나 인도 못지않게 우리나라와 문화교류가 활발했던 때가 있었다. 이 두 나라의 종교와 문화를 연구하면 우리의 말과 풍속, 예술을 깊이 있게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티벳 불교의 좋은 점을 배우고 받아들여 우리나라 불교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천봉산 깊은 골, 이 두메산골의 작은 산사인 대원사에 들어선 작은 티베트로서 티벳 박물관은 앞으로 티베트 문화를 일반대중에게 알려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들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현상에서 벗어나 정신문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티베트의 지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써 장소가 될 것이다.
한국안의 작은 티베트를 가꾸어가는 대원사 티벳 박물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동참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친절히 안내해준 박물관 안내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대원사 경내로 들어가 사찰 내 절경을 구경했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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