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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석면 지붕 교체해야 2009년04월27일(Mon)
　농촌에는 석면 함유량이 무려 10% 안팎에 이르는 슬레이트 지붕이 무수하게 널려 있다는 소식이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38%의 농가 본채 지붕이 슬레이트였기 때문이다. 별채나 창고 축사까지 포함하면 슬레이트를 쓴 농가는82%에 이른다.

농가의 슬레이트 지붕은 대부분 1960~70년대에 올린 것들이다. 아무리 단단하게 응고된 물질이라도, 자연적인 풍화와 침식으로 ‘소리 없는 살인자’ 석면 먼지를 날릴 때가 됐다.

현재 석면 지붕 아래서 사는 이는 대부분 노인들이다. 수입도 일정치 않고, 교체할 힘도 없다. 게다가 지붕 교체를 주도한 건 농민들이 아니었다. 

우리 농가 지붕에 가볍고 방수와 내구성이 강한 슬레이트가 얹히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였다. 하지만 집단적으로 교체되기 시작한 것은 새마을운동 이후였다. 정부는 이 운동의 하나로 돈까지 빌려주며 농가 지붕 개량 사업을 전국적으로 벌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72년부터 해마다 40만채씩, 6년 동안 240만채의 농가 지붕에 기와나 슬레이트가 얹혔다. 농민들은 해마다 초가지붕을 교체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지만 ‘수리 없는 살인자’와 동거하게 됐다.

당시에는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까닭에 낡은 슬레이트는 마구 파쇄해 버렸다.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

산업안전법은 석면이 0.1% 이상 함유된 제품의 제조나 수입은 물론 사용까지 금지하고 있다. 또 석면 함유량이 1%를 초과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정해진 절차와 방법에 따라 해체·제거하도록 했다.

정부는 하루 속히 농가 슬레이트 지붕을 교체해야 한다. 농촌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정부 당국은 슬레이트 지붕을 강권한 사실을 십분 인식하고 농촌 슬레이트 지붕 교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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