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만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11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응급현장에서 구급활동을 하는 대원들이 만취자에게 폭행을 당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경우만 4건으로, 부상이 경미해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폭행사건은 수십 건에 이른다.
지난 10일 오후 1시5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K병원에서 차모 소방사(28)가 만취한 김모씨(51)로부터 욕설과 함께 안면부위를 3~4차례 폭행당했다.
김씨는 술에 취해 넘어져 부상을 입고 119구급차로 이송된 뒤 응급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갑자기 차 소방사를 폭행했다.
앞서 지난 6일 밤 9시께는 남구 주월동 S술집 앞에서 조모 소방교(37) 등 2명이 출혈환자 윤모씨(37)를 응급처지 하던 중 술에 취한 윤씨와 일행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달 15일 새벽 6시께에도 동구 서석동 C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이모 소방교(33)가 술에 취해 팔이 골절된 김모씨(35)를 의료진에게 인계하던 중에 김씨로부터 대퇴부를 차이는 등 119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따라 시 소방본부는 구급업무를 수행하는 대원을 폭행하고, 구급장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수사의뢰는 물론, 손해배상청구 등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구급차 탑승인원을 3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 폭행사건의 경우 대부분 심야시간에 일어나 대원들의 신변보호가 어려운 실정이다”며 “특히, 구급대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환자에 대한 응급처지 활동을 지연시켜 타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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