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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교육관’적 알찬 교육 |
2009년04월13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광주동부교육청 관내 56개 초등학교 중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알차고 아름다운 학교, 광주동초등학교(교장 양우열)가 있다는 소식이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광주동초가 작년 10월 24일 제22회 동부교육청 학생종합예술제에 전교생 128명의 전체학생이 출연해 놀랍게도 모두 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1~3학년 국악창에서 금상, 4, 5학년 밝고 맑은 노래 부르기에서 금상, 5, 6학년 국악 합주에서 금상을 각각 받았다.
이는 한마디로 학교장을 중심으로 교사들이 교육의 질적 향상에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滿腔)의 사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 교육은 백년 대계인 까닭이다.
정말 초등의 으뜸 학교가 아닌가 싶다. 좋은 학교로 보인다.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없이 학교에 찾아가 담임과 상의할 수 있다. 시내 학교가 부럽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본교가 오랜 전통이 있고, 교사들의 실력이 뛰어난 결과이겠지만 교장의 교불권(敎不倦)의 정신과 안순일 교육감의 ‘실력·청렴’ 강조의 힘이기도 하다.
그럼 양우열 교장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애타적(愛他的) 교육관이라 여겨진다. 애타적 교육관은 남을 사랑하는 교육관인 것이다. 그것은 본교의 교훈이 ‘꿈·지혜·사랑이 융합된 학생육성’이기 때문이다. 바라는 학교상에서 ‘사랑이 넘치는 학교, 즐겁고 신나는 학교’가 그것이다.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은 진실로 인생의 알파요, 오메가다. 인생은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일관되고 사랑으로 끝나야 한다.
사랑은 인간의 근원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동물이 아니다.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사랑하고 또 누구한테서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하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요, 사랑한다는 것은 사는 것이다. 생즉애(生卽愛)다. 삶은 곧 사랑이다.
인생은 사랑의 기초 위에 서 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 친구끼리의 우애, 사제애(師弟愛), 동포애, 나라에 대한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인간은 여러 가지의 사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에서 이러한 사랑을 모두 제거한다면 인생은 사막으로 화할 것이요, 허무로 돌아갈 것이요, 무의미(無意味)의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양 교장은 평소에 학생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교사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예절’ 지도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예절 속에 ‘사랑’이 들어 있는 까닭이다. 예절 교육이 무엇보다 선행(先行)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랑은 인간의 아름다운 근본이고, 인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속성이고, 만인간적 인간다움의 극치다. 따라서 공자(孔子)는 ‘인(仁)’을 외쳤다. 인은 곧 사랑이다. 공자 사상은 인간을 위한 지극한 사랑인 것이다.
양 교장은 공자 사상과 같은 훌륭한 교육관을 가졌다고 본다. 교육을 위해 사랑을 듬북 쏟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충효분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충효분교는 광주를 안고 키운 산 무등산을 앞으로 하고 담양호를 끼고 있는 광주의 청정 지역 충효동에 있다.
충효동이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충장공 김덕령장군의 출생지로 충장공 김덕령장군과 그의 부인 흥양 이씨 형 덕흥, 동생 덕보 일가족의 충(忠)·효(孝)·열(烈)을 기리기 위해 1788년 정조가 마을 이름으로 지어 하사한 것이다.
지금도 충효동에는 김덕령장군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고, 그 후손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주위에는 소쇄원을 비롯해 취가정, 환벽당, 식영정 등 많은 문화유적이 있어 지역민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이곳 대부분의 주민은 농업에 종사하며 특히 무등산 수박을 재배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곳 충효동 중턱에 자리 잡은 광주 동초 충효분교는 60~70년대에는 전교생이 400여 명에 이르렀지만 젊은이들의 이농으로 인해 매년 학생 수가 감소돼 1996년 3월 1일자로 광주동초에 5학급으로 편입, 분교로 격하됨으로써 오늘에 까지 제56회 총 졸업생 2,435명을 배출했다. 역사 깊은 학교다.
현재 학생 수는 남 16명, 여 13명 모두 29명으로 충효, 금곡, 석제, 지곡, 성안, 배재, 담안, 닭뫼 등 8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져 통학거리가 1km이내에서부터 멀게는 4km에 이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도보와 자전거를 이용하지만 2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부모님들이 일터에 나가면서 태워다 주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충효분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을 대단한 긍지로 생각하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까지 3대가 충효초등학교 출신이 대부분이며 어떤 학생은 어머니까지 이 학교의 출신인 학생들도 있다.
시내 어떤 학교가 이렇게 3대가 한 학교의 출신인 학교가 있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학부모들의 학교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양 교장과 시교육청 당국에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그것은 노파심에서다.
첫째, 양 교장은 교사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생활지도 상 필요한 도덕(道德)에 관한 훈화(訓話)를 하도록 해야 한다. 도덕은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이기 때문이다. 도덕은 우리의 정신적 지주요, 마음의 고향에 뿌리인 것이다.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면 그 나무는 고사하고 만다.
둘째, 광주시교육청 당국은 충효분교 방과후활동에 있어 미술, 음악 등의 강사 지원을 해야 한다. 그것은 학생들이 고서초등학교, 남면초등학교와 비교해 다양한 방과후교육을 받고 싶어하고 있는 까닭이다.
광주시교육청 당국은 충효분교 방과후 강사 지원 문제에 대해 십분 고려해 소원 성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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