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유동성 위기를 우려해 돈을 쌓아두는 경향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기피를 심화시켜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14개사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천581억원으로 전년말(2천352억원)보다 229억원(9.75%) 증가했다. 2006년말(1천935억원)에 비해서는 646억원(33.3%)이나 늘었다.
또 1사 평균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도 184억원으로 조사됐다.
현금성 자산이란 당좌예금과 보통예금은 물론 거래비용없이 현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자금 운용 목적의 1년 이내 ‘단기금융 상품’을 포함한 것이다.
광주·전남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증가는 단기 자금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금융 상품이 949억원에서 1천499억원으로 58%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경기침체와 유동성 우려 등을 감안해 내부에 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금성 자산 증가는 그만큼 기업들이 경제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기업의 설비 투자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현금성 자산 보유 상위 5개사는 광주신세계(948억7천500만원), KPX화인케미칼(510억4천300만원), 금호산업(417억8천400만원), 화천기공(167억1천만원), 금호타이어(121억6천100만원) 등의 순이다.
또 증가액 상위 5개사는 광주신세계(303억원), KPX화인케미칼(131억6천800만원), 화천기공(59억원), 조선내화(47억500만원), 디에스알제강(45억4천7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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