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후보지 선정을 위해 FISU 실사단이 광주에 도착했었다. 지난해 한차례 고배를 마신 터라 지자체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분주히 많은 준비를 하여 실사단으로부터 대만족의 결과를 얻어냈었다. 이러한 결과는 지자체의 노력도 있지만 시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광주를 널리 세계로 알리기 위한 의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 같은 성원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며칠 전 우연히 집 앞의 육교를 지나게 되었는데 순간 시선을 둘 장소를 찾지 못할 정도로 육교위의 모습은 처참했다. 여기저기에 취객들이 남긴 구토의 흔적과 버려진 쓰레기, 이물질로 얼룩진 바닥…. 신발을 신고도 피해 가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 이르렀다.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군중 심리가 불안해지고 이에 따라 범죄 발생율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소한 법질서라도 무시하지 않고 지키려하는 시민들의 기초질서의식 확립과 주변 환경정비가 시급하다.
사람들의 심리는 이미 오염된 장소에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쓰레기나 오물 등을 쉽게 투척하지만 깨끗한 환경에서는 그러한 질서 위반행위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
한 가지 예로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불법적으로 쓰레기 투척하고 오물을 내다버려 몇 번의 경고문을 개재했지만 별 효과가 없자 그 장소에 예쁜 꽃이 심어진 화분으로 주변을 정비하자 더 이상의 불법적인 질서위반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
기초질서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질서의식 함양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주변 시설에 대한 환경정비 또한 함께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기초질서의 준수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되는 범죄를 현저히 줄어들게 할 것이고, 이는 곧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불경기로 인해 시민들의 정서가 많이 척박해진 게 사실이지만 이러한 주변 환경정비로 인해 시민들의 기초질서지키기 의식이 다시 한 번 깊이 확립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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