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독점적 공급·구입 시기 단축 등 복합적 요인
구내서점 하루평균 2천여명 ‘북새통’…개선방안 시급
5일 전남대학교 제 1학생회관 내 구내서점에서 전공서적을 구입하려는 학생 300~500명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광주의 한 대학교 구내서점이 개강이후 1주일 동안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전공서적을 구입하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각종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5일 전남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개강을 한 이후 교내서점에서 전공서적을 구입하려는 학생 수백명이 연일 서점 앞에서 긴 줄을 서고 있다.
이같은 대기 줄은 개강이후 1주일 정도 형성되고 있고 아침 7시부터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져 서점 앞은 항상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공서적을 구입하기 위한 긴 줄은 3~4년 전부터 개강 때마다 반복돼 형성됐고 해마다 대기인원이 더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불편과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대학생 김모씨(22)는 “전공서적을 구입하기 위해 수업도 빠지고 3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다”며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구내서점에서 전공서적을 구입하기 위해 학생들이 전쟁을 벌이는 것은 대학가 주변 서점 감소와 전공서적 구입 시기 단축, 취업을 위한 면학분위기 조성, 출판사의 독점적 공급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공서적 구입전쟁은 전남대 구내 서점을 제외하고 정문 인근에 서점 1곳만 존재하는 등 대학가 주변 서점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출판사에서 업무편리 등을 위해 서점 한곳에만 전공서적을 제공하는데다, 학생들의 전공서적 구입 기간이 예전의 2~3주에서 7~10일로 줄어들면서 더욱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구내서점 면적이 330㎡, 전공서적 판매 공간은 165㎡에 불과한 상황에서 하루 평균 2천명의 학생들이 전공서적을 구입하기 위해 몰리면서 전쟁 아닌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밖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을 위한 면학분위기 고조 등 사회분위기 변화도 전공서적 구입 행렬 형성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학생 이모씨(26)는 “학교와 서점, 학생 등이 전공서적 구입 개선방안을 마련해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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