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기범 3명이 상습적으로 인터넷 거래 사기행각을 벌이고 다른 사이버 사기꾼에게 통장을 판매한 뒤 통장에 입금된 현금을 가로채는 등 황당한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일 인터넷에서 중고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이모씨(25) 등 3명을 사기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씨 등은 지난달 7일께 ‘중고 차량을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글을 모 포털사이트에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을 한 남모씨(40)에게 265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2개월 동안 모두 67차례에 걸쳐 인터넷 거래사기를 벌여 4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금·콘서트티켓·중장비·중고차량·내비게이션·백화점 상품권·악기 등 시기별로 인기있는 다양한 품목을 선정해 인터넷 사기행각을 벌였다.
특히 이씨 등은 지난달 23일께 자신들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다른 인터넷 사기범 김모씨에게 대포통장으로 판매한 뒤 통장에 현금 1천만원이 입금되자 곧바로 지급정지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자신들 명의로 개설된 통장에 다른 사기범 김씨가 인터넷 사기를 친 금액 1천만원이 모이자 비밀번호를 세차례 고의로 잘못 눌려 지급정지를 시킨 뒤 은행에 현금을 찾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사용하는 속칭 대포폰과 아이디 등을 추적해 이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등은 인터넷 거래사기를 벌이면서 대포통장까지 판매, 다른 사기범이 모은 사기 범행금액까지 가로챘다”며 “한마디로 사기꾼이 사기꾼 등친 희한한 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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