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유일한 대기업 자동차 회사인 기아자동차가 ‘레일부식’이라는 입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측은 레일부식이 이유라지만 내수와 수출 동반 침체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아차 노사가 최근 실무협의를 갖고 2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3~19일(17일간) 중단하는데 이어 다음달 2~17일(16일간) 2차 장기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라인은 스포티지 생산라인이다. 2004년 8월 시작한 스포티지 생산라인이 장기간 가동을 멈춘 것은 5년새 사실상 처음이다. 이 라인은 광주2공장 주축라인으로 광주공장이 지역내 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될 것으로 본다.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표현하기에 무리는 없어 보이다. 그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와 수출 부진이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 광주에 위치한 큰기업이 작은바람이라도 불어 일으킨다면 변변치 못한 광주의 산업 기반에 근로자와 가족들의 가계 부담은 물론, 협력업체, 기타 납품업체들의 동반 부진이 예상돼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기아차의 이번 조치는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물량이 한계에 이른데다 경기침체로 수요마저 크게 줄어 인위적인 감산이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유값 인상 등으로 SUV시장이 침체 늪에 빠지면서 현재 국내외에 쌓인 스포티지 재고 물량은 무려 5개월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경제상황이 언제 호전될지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몇 차례나 더 조업 중단이 이어질 지 미지수다. 이렇게 된다면 광주의 경제 활력은 기대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 광주시민의 단결력은 그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위기에 굴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전 국가적으로 경제난국을 헤쳐나가자고 외치고 있다. 그 여파는 생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주변 도시들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다. 우리는 지난 10여 년전 외환위기 때도 온 국민이 나서 금 모으기 운동 등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난국을 극복한 예가 있다. 물론 정부의 지대한 공도 인정 안 할 수 없다.
이번 기아차의 생산 중단으로 인한 광주 경제의 침체 여파는 당연시 할 것으로 보이나 위대한 광주시민은 꿋꿋하게 이겨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참에 기아차를 구매해 보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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